연체·수금·회수
미수금 독촉, 세게 하는 것보다 빠짐없이 하는 쪽이 빨랐습니다
영국 채권관리 회사 체이서가 2026년에 낸 조사에서, 연체된 청구서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따라간 회사는 1주 안에 돈을 받을 확률이 76퍼센트 더 높았습니다. 표본 163곳짜리 작은 조사지만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합니다.
- 92% 기한을 넘겨 들어오는 청구서
- 76% 더 높음 빠짐없이 따라간 회사의 1주 내 수금 확률
- 163곳 조사 표본
이 글의 수치는 2026년 9월 12일 Chaser The 2026 Accounts Receivable Report 원문에서 확인했습니다.
달 말에 통장을 열어 보면 늘 두세 건이 비어 있습니다. 분명히 보냈는데 안 들어온 돈입니다.
그중 몇 건은 전화를 겁니다.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, 몇 건은 그냥 넘어갑니다. 금액이 작거나, 사이가 애매하거나, 그냥 그 주에 바빴거나요.
영국의 채권관리 회사 체이서(Chaser)가 2026년에 낸 조사를 보다가 한 줄에서 멈췄습니다. 그 「그냥 넘어간 몇 건」이 회수 속도를 가르고 있었습니다.
이 글은 그 조사를 숫자 그대로 옮기고, 한국에서 바꿔 읽어야 하는 자리를 표시합니다. 마지막에는 그 「빠짐없이」를 사람 기억에 맡기지 않고 규칙으로 지키는 방법을 정리합니다.
이 조사는 무엇을 물어본 건가요
체이서는 영국에서 청구서 독촉을 대신 돌려 주는 회사입니다. 매년 회계·재무 담당자에게 설문을 돌려 「청구서가 실제로 언제 들어오는가」를 묶어 냅니다.
2026년판은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받은 응답 중 검증을 통과한 163건을 분석했습니다. 응답자는 영국과 호주가 중심이고 미국·뉴질랜드·인도·남아프리카 등 20개국 이상이 조금씩 섞여 있습니다.
먼저 이 숫자의 크기를 정해 두고 갑시다. 163곳은 한 나라의 평균을 말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닙니다. 「경향을 보여 주는 자료」 정도로 읽는 게 맞습니다.
- 인보이스 invoice 계정과목 · 매출채권
- 우리말로는 청구서입니다. 「이 거래로 얼마를 언제까지 주세요」라고 적어 보내는 종이 한 장이고, 국세청 증빙인 세금계산서와는 다른 문서입니다.
가장 놀란 숫자는 무엇이었나요
이것입니다. 연체된 청구서를 100퍼센트 따라간 회사는, 그러지 않은 회사보다 1주 안에 돈을 받을 확률이 76퍼센트 더 높았습니다.
여기서 「76퍼센트 더 높다」는 말을 한 번 풀고 가겠습니다. 100곳 중 76곳이 더 받았다는 뜻이 아닙니다. 원래 확률이 1.76배가 됐다는 뜻입니다.
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. 빠뜨리는 회사에서 1주 안에 받는 비율이 30퍼센트라면, 빠짐없이 따라간 회사에서는 약 53퍼센트가 됩니다. 같은 거래처, 같은 금액인데 말이죠.

정말로 안 따라가는 회사가 있나요
숫자를 보면 적지 않습니다. 조사에서 31퍼센트가 「매달 일부 연체 건을 따라가지 않는다」고 답했습니다.
그 31퍼센트 안을 다시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. 46퍼센트는 연체 건의 10~30퍼센트를, 16퍼센트는 31~50퍼센트를 그냥 둡니다.
절반이라니 심한가요. 그런데 거래처 서른 곳에 매달 청구서를 보내는 회사를 떠올려 보세요. 그중 여섯 곳이 늦었고, 그 여섯 중 두 곳은 금액이 작아서 다음 달에 같이 받기로 했다면, 벌써 33퍼센트입니다.

그럼 무엇으로 따라가야 하나요
조사는 채널도 물었습니다. 답한 회사의 91퍼센트가 메일, 56퍼센트가 전화, 23퍼센트가 문자를 씁니다.
그리고 여기서 두 번째로 눈에 띄는 숫자가 나옵니다. 문자와 메일을 함께 쓴 회사는 2주 안에 받은 비율이 73퍼센트였고, 메일만 쓴 회사는 49퍼센트였습니다.
메일만 보낸 회사
- 2주 안에 받은 비율 49%
- 받은편지함에서 밀린다
- 담당자가 바뀌면 끊긴다
문자와 메일을 함께 쓴 회사
- 2주 안에 받은 비율 73%
- 휴대폰에 바로 뜬다
- 금액과 기한이 짧게 남는다
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. 조사는 이유까지 묻지는 않았습니다. 다만 실무 감각으로 보면 메일은 담당자의 받은편지함에서 밀리고, 문자는 사장님 손에 직접 뜬다는 차이가 큽니다.
한국에서는 여기에 카카오 알림톡이 하나 더 붙습니다. 조사에는 없는 채널이니 위 숫자에 넣어 읽지는 마시고, 「우리 쪽에는 하나가 더 있다」 정도로만 봐 두시면 됩니다.
자동화 도구를 쓰면 정말 달라지나요
같은 조사에서 자동화 도구를 써 본 적 있다는 응답이 43퍼센트였습니다. 그리고 그들 중 71퍼센트가 2주 안에 받았다고 답했습니다. 안 쓴 쪽은 47퍼센트였습니다.
보고서는 이 차이를 「도구를 쓰면 2주 안에 받을 확률이 52퍼센트 더 높다」고 정리합니다.
다만 이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게 하나 있습니다. 도구를 산 회사가 원래 관리를 더 잘하는 회사일 수도 있습니다. 조사는 설문이지 실험이 아니라서, 도구가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가려내지 못합니다.
그래서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. 도구가 마법을 부린 게 아니라, 도구를 쓰면 「빠짐없이」가 저절로 지켜진다는 쪽입니다. 앞의 76퍼센트와 같은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본 셈이죠.

시간은 얼마나 쓰고 있나요
이 대목이 사장님들께 제일 아플 것 같습니다. 76퍼센트가 주 3시간 이상, 40퍼센트가 주 6시간 이상을 미수금 관련 업무에 씁니다.
주 6시간이면 한 달에 약 26시간입니다. 사흘 넘게 청구서와 통장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이에요.
그리고 그 시간의 대부분은 판단이 아닙니다. 누가 안 냈는지 찾고, 언제 보냈는지 찾고, 뭐라고 보낼지 다시 쓰는 반복입니다.
우리 회사에 그대로 적용해도 되나요
그대로는 아닙니다. 세 가지를 갈라서 봐야 합니다.
| 구분 | 이 글의 숫자 | 어떻게 읽나요 |
|---|---|---|
| 조사 결과 | 92% · 76% · 73% 대 49% · 71% 대 47% | 영국·호주 중심 163곳 응답. 방향 참고용 |
| 한국 제도 | 카카오 알림톡, 전자세금계산서 | 조사에 없는 항목. 따로 확인 |
| 우리 회사 | 거래처 수, 평균 청구액, 지급 관행 | 직접 세어 봐야 아는 값 |
숫자를 그대로 옮기면 틀립니다. 하지만 「빠짐없이 따라간 쪽이 빨랐다」는 방향은 표본이 작다고 뒤집히는 종류의 결론이 아닙니다.
그래서 이번 달에 무엇을 바꾸나요
세 가지면 됩니다. 오늘 30분이면 시작할 수 있는 것들로만 골랐습니다.
- 연체 목록을 한 장으로 만드세요. 거래처·금액·기한만 있으면 됩니다. 빠뜨리는 건은 대개 목록에 없어서 빠집니다.
- 금액이 작은 건을 빼지 마세요. 조사에서 방치되는 건은 거의 작은 건들이었습니다. 작은 건이 쌓이면 그게 이번 달 부족한 돈입니다.
- 보내는 시점을 사람이 정하지 마세요. 「기한 다음 날」처럼 규칙을 정해 두면 바쁜 달에도 빠지지 않습니다.

작은 건 하나를 이번 달에 더 받는 것과, 그 건을 찾느라 30분을 쓰지 않는 것은 다른 이득입니다. 위 조사가 말하는 건 앞쪽이고, 도구가 주는 건 뒤쪽까지입니다.
숫자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면
| 무엇을 쟀나 | 결과 | 출처 |
|---|---|---|
| 기한을 넘겨 들어오는 청구서 | 92% | 체이서 2026 보고서 |
| 기한 30일을 넘겨 들어오는 경우 | 17% | 같은 보고서 |
| 빠짐없이 따라간 회사의 1주 내 수금 | 76% 더 높음 | 같은 보고서 |
| 매달 일부 건을 안 따라가는 회사 | 31% | 같은 보고서 |
| 문자+메일 대 메일만 (2주 내 수금) | 73% 대 49% | 같은 보고서 |
| 자동화 도구 사용 대 미사용 (2주 내) | 71% 대 47% | 같은 보고서 |
| 주 3시간 이상 미수금 업무 | 76% | 같은 보고서 |

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적어 둡니다. 위 숫자는 전부 영국·호주 중심 163곳의 응답입니다. 한국 수치로 바꾸지 않았고, 바꿔서도 안 됩니다.
다만 이번 달 통장에서 비어 있는 두세 건을 떠올려 보시면, 저 조사가 왜 저런 결론을 냈는지는 금방 아실 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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